지난해 12월 국내 개봉해 5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의 공군 버전인 '레 밀리터리블'이 국내외에서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군본부 문화홍보과 공감팀이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13분짜리 분량의 동영상 '레 밀리터리블'은 공군에 입대한 남성과 그를 면회온 여자친구, 또 제설작업에 한창인 부대원들과 이를 지시하는 당직사관과의 에피소드를 담은 내용이다. '레미제라블'의 'Look Down', 'I Dreamed a Dream', 'The Confrontation',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같은 명곡들을 군인의 입장으로 개사했다.
짜임새 있는 내용과 군대 특유의 문화를 적절히 반영해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출연진들의 탁월한 노래실력도 화제가 됐는데, 모두 공군 내에서 오디션을 통해 발탁했다고 한다. 유튜브에 오른 지 하루만에 조회수 30만 클릭에 육박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영화 ‘레 미제라블’ 수입배급사인 UPI 측에서도 이 영상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면서 인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특히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자베르 중위를 맡은 영화배우 러셀 크로우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상을 리트윗(재전송)한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 더 큰 화제를 낳고 있다. 국내 팬이 그의 트위터에 '레 밀리터리블' 영상을 붙여 멘션을 보내자 이를 리트윗 한 것이다.
영상 ‘레 밀리터리블’에서 끝없이 펼쳐진 눈밭을 치우며 군인들이 “제설, 제설 넌 2년 남았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시작하는 장면은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빗발 속에서 거대한 밧줄을 힘겹게 짊어진 노예들의 합창 장면과 겹친다. 영화처럼 당직사관의 이름은 자베르이며, 그에게 감시와 압박을 받는 이병은 장발장이다. 영화 속 장발장 죄수번호처럼 장발장의 군대 번호 역시 24601이다.
장 이병은 폭설이 내리는 데 도착한 여자친구와 조금 더 만나보고 싶어하지만 제설 작업을 위해 복귀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다 결국 여자친구에게 ‘이별’이라든 단어를 듣게 되고, 자베르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애원하지만 결국 작업에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영원히 좌절하는 건 아니다. 이병 장발장은 "이별이 나 때문인지 눈 때문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곧 봄은 올 거야"라며 노래를 시작한다. 이어 장병들은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새로운 내일이 오길 희망하며’ 합창을 하는 장대한 마지막 장면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봄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합창을 하며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