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일이라도 제대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서 뜸도 채 안든 쌀을 먹을 수는 없다. 즉석 컵라면도 뜨거운 물을 붓고 나서 최소 3분은 기다려야 먹을 맛이 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지어지지 않았듯,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인내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여자 프로농구 '명가' 신한은행도 지금 그런 시기를 맞이했다. 다시금 '최강'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일단 참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상 초유의 시즌 중 간판 슈터를 포함한 3명의 주전을 트레이드 한 이후 새로운 전력을 팀에 완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신한은행은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혔었다. 주전들에게 크고 작은 부상이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팀의 주축인 최윤아 김단비 하은주 등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슈터 강영숙과 이연화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의외로 우리은행이 앞으로 치고 나왔다. 공교롭게도 우리은행의 1위 질주를 이끌어낸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임 감독 밑에서 코치와 선수로 뛰었던 인물들이다. 임 감독의 입장에서는 후배와 제자에게 밀린 형국이 되고 말았다.
정규시즌에는 그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그래서 임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승부수를 하나 던졌다. 정규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들기 까지 계속 우리은행의 뒤에만 쳐졌던 신한은행은 지난 1월 8일 KDB생명과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의 미래를 위해 강영숙과 이연화 그리고 외국인 선수 캐서린을 보내면서 곽주영과 조은주 로빈슨을 받았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골밑 장악력이 뛰어난 로빈슨의 영입이다. 다분히 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 티나를 견제한 영입이다. 바꿔 말하면 챔피언결정전 파트너가 유력한 우리은행을 이길 카드를 얻기 위해 간판 슈터를 떠나보낸 셈이다.
그런데 트레이드 이후 신한은행은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당장에 우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임 감독 역시도 "이러다 3위 한테도 따라잡힐까 걱정"이라면서 답답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변화와 진화의 한 과정에서 빚어진 해프닝일 뿐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부천 하나외환은행전에서 66대58로 이기며 4연패를 탈출했다. 4연패는 2005년 이후 신한은행이 기록한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다. 만약 이날도 졌다면 팀 창단 후 최다연패의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을 세울 뻔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경기에 이긴 뒤 임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전에없이 밝았다. 임 감독은 "꼭 우승한 듯한 기분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이전까지는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좀 소극적이었다. 그나마 오늘은 매우 공격적으로 하려고 달려든 것들이 달라진 점인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오늘 승리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고,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조금 흐른다면 다시 강팀의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주장인 최윤아도 비슷한 의견이다. 최윤아는 "최다연패 신기록을 쓰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참 다행"이라면서 "정말 오랫만에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돼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새로 온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려면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금 마치 두터운 고치를 뒤집어 쓴 누에와 같다.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 그 고치를 벗어나게 되는 순간, 다시 강팀의 날개를 활짝 펼 것으로 기대된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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