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검은색 굵은 뿔테 안경을 쓰는 이유는 뇌진탕 후유증 때문이라고 미 국무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2월부터 건강이상으로 약 한달간 자리를 비웠다 지난 7일 복귀한 이래 이전에는 좀처럼 착용하지 않았던 안경을 써 대중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 2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도 안경을 끼고 등장했고 23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테러사건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청문회 자리에까지 클린턴 장관이 안경을 착용하고 나오자 기자들은 국무부 관계자들에게 그 이유를 묻기도 했다.
당시 질문을 받은 고위 관계자는 '클린턴이 단순히 안경을 끼고 싶어하는 것 뿐'이라며 상황을 웃어넘기려 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날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클린턴 장관이 뇌진탕 후유증 때문에 특수안경을 끼는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클린턴이 (이전에 쓰던) 컨택트렌즈가 아닌 안경을 쓰는 이유에 대한 많은 추측에 대답하겠다"며 "뇌진탕 후유증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안과 전문의 마이클 매컬리스는 23일 리비아 벵가지 청문회를 보면서 클린턴이 특수안경을 착용했음을 곧바로 알아챘다고 한다.
매컬리스는 "클린턴이 착용한 안경의 렌즈는 '프레넬'이라고 불리는 특수렌즈"라며 "이 렌즈는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를 교정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머리가 충격을 받으면 복시가 일시적 또는 영구적 후유증으로 온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유럽순방 직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바이러스성 위장병을 앓다가 탈수증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이후 공식업무를 중단하고 요양하던 그는 같은 달 30일 혈전증상으로 입원해 3일간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