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소 다로(72) 신임 재무장관이 자신의 힘으로 식사를 못하는 노인들을 '튜브 인간'이라고 조롱하며 "노인들은 빨리 죽어야 한다"고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ABC방송은 아소 장관이 사회보장연금 개혁을 논의하는 한 패널 모임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망언이 미국에도 알려지자 야후 포털뉴스 사이트엔 '빨리 죽어라(hurry up and die)'가 실시간 검색어 1순위에 오르는 등 관심이 폭증했다. 방송은 아소 장관이 과다한 의료비 지출로 인해 국가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 같이 노인폄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인구의 노령화가 가장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나라여서 최근들어 노인의료보험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일본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은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50년내 노령인구는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신의 발언이 국내외적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아소 장관은 진의가 왜곡됐다고 변명했다. 그는 "내가 불치병에 걸리면 더 이상 정부의 돈(세굼)으로 나를 살리려 애를 쓰지말고 '빨리 죽게 내버려 두라'는 내용의 유언장을 써놨다"며 "내 개인의 이야기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소 장관은 "내 발언이 노인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사과하겠다"고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아소 장관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총리 재임시절엔 노인들을 '심약한 집단'이라고 매도해 분노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