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내년에 꼭 교수님 제자가 될 거예요." 김효동(46) 아주대 미디어학과 교수(학과장)는 지난 2009년, 아주대 미디어학과 졸업작품 전시회 현장에서 마주친 한 남고생을 잊지 못한다. 김 교수 앞에서 당찬 포부를 밝힌 그는 이듬해 실제로 아주대 미디어학과의 일원이 됐다.

아주대 미디어학과생은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은 지난 201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차세대게임 개발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미디어학과 내 동아리 IELab▕ 팀원들.

아주대 미디어학과는 '컴퓨터 마니아 남학생'이 선망하는 학과 중 하나다. 게임 등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가 커리큘럼에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 "'미디어학과'라고 하면 흔히 기자나 PD 등 언론직군과의 연관성을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과는 이과 학생이 주로 입학하는 정보통신대학 소속이에요. 게임·영화·3D애니메이션 등 디지털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다뤄요. 프로그래밍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익히지 않고선 우리 학과를 졸업할 수 없죠."

실제로 미디어학과 교육과정을 훑다 보면 '컴퓨터프로그래밍' '디자인 기초' 같은 전공 필수 과목이 눈에 띈다. 여름방학 땐 25명 내외의 인원(3학년 이상에 한함)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 실기 강의가 개설된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좋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는 기획·공학 두 영역에 두루 능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 미디어학과가 문·이과 두 곳에서 모두 신입생을 뽑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올 들어 아주대는 학부를 모두 학과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미디어학부'란 명칭을 썼던 미디어학과 역시 올해 '소셜미디어 전공'등을 추가하며 새로운 영역 진출에 도전한다. 또 다른 세부 트랙인 '미디어콘텐츠 전공'은 게임·프로그래밍·디자인 등을 가르치던 옛 미디어학부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왔다. "현재까진 삼성전자·삼성SDS 등 대기업에 취직하는 인원이 20%가량입니다. 그보다 좀 더 많은 인원이 넥슨·NC소프트·네오위즈게임즈·NHN 등의 게임 업체에 기획자·프로그래머·디자이너로 진출하고 있어요. 영상을 전공한 한 졸업생은 미국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정직원으로 발탁되기도 했죠."

김 교수는 미디어학과 지망생에게 "국어·수학 중 어느 한 과목이라도 놓쳐선 안 된다"고 귀띔했다.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는 공학도' '컴퓨터를 좋아하는 문학도' 둘 다 반깁니다. 융합적 소양만 충분하다면 그림이나 프로그래밍 등의 기술적 요소는 모두 학교에서 가르쳐줄 거예요. 단, '이과생이기 때문에 국어 공부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식의 태도는 지양합니다."

미디어학과 입시 요강
(괄호 안은 ‘모집정원·경쟁률’ 순·2012학년도 기준)

●수시: 학생부우수자 전형(16, 7.56대 1), 특기자 전형(2, 1.5대 1), 경기도우수인재 전형(5, 6대 1), 아주에이스(ACE) 전형(8, 13.63대 1), 커리어로드맵 전형(2, 18.5대 1), 국가유공자·사회기여자 전형(2,14대 1), 일반 전형1(12, 26.25대 1)

●정시
―'가' 군: 일반 전형2(24, 4.92대 1), 기회균형선발 전형(2, 3.5대 1)
―'다' 군: 일반 전형3(28, 7.29대 1), 전문계고교졸업자특별 전형(3, 14.33대 1), 농어촌학생특별 전형(3, 2.67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