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무한도전’이 노홍철의 미국 진출 선언을 도마 위에 올려놓으며 캐릭터의 무궁무진한 활용법을 보여줬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19일 ‘노홍철의 미국 진출 정당한가’라는 주제로 ‘100분토론’을 벌였다. 앞서 노홍철은 지난 12일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버리고 미국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 일부 골수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오히려 정공법을 택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노홍철의 야무진 미국 진출 욕망에 대해 대놓고 찬반토론을 하는 용감한 시도였다. 또한 말 한마디도 특집으로 만드는 지난 7년간의 내공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제작진과 멤버들은 노홍철이 진지하게 미국 진출의 꿈을 표현할 때마다 오히려 ‘미국병’, ‘미국 최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때문에 노홍철이 자신의 꿈을 설파하면 할수록 사기꾼 캐릭터가 오히려 부각됐다.

노홍철이 왜 자신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항변하는 과정에서 거짓말과 과장이 난무했기 때문.

그는 앞서 싸이 덕분에 유재석, 하하와 함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신년 축하 무대인 ‘딕 클락스 뉴 이어 록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에 올랐다.

노홍철은 세계적인 스타들과 댄서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싸이를 향한 팬들의 눈길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뻔뻔한 행동으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유재석, 하하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물론 제작진은 노홍철의 거짓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 화면을 내밀며 웃음을 배가시켰다.

이날 토론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 엠블랙 이준의 매니저가 노홍철의 미국진출 성공 가능성을 묻는 통화에서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좋다는 고백을 하는 동문서답의 토론으로 번지면서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이는 처음부터 '무한도전'이 노홍철의 미국진출 찬반토론을 진지하게 벌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눈치가 빠른 시청자라면 제작진과 멤버들이 노홍철의 미국 진출 야망을 ‘무한도전’ 캐릭터의 확장판으로 사용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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