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어느 때보다 '센 수위'의 오프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면전에 대고 시원하게' 한 방을 날려 보는 이까지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시상식이었다는 평.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 70회 골든글로브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이번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포엘러는 등장부터 ''빵' 터지는 말들로 좌중을 흔들었다.

에이미 포엘러가 영화 '빈 라덴 암살사건:제로 다크 서티'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을 두고 한 말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수위였다는 반응.

포엘러는 "'제로 다크 서티'가 고문으로 논란이 많은데, 제임스 카메론과 살아야했던 캐서린 비글로우니 고문에 대해 일가견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과 경악을 자아냈다. 현장에 있던 캐서린 비글로우는 민망한 듯 고개를 살짝 숙였고,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진정하지 못하는 분위기의 표정을 짓거나 몇몇은 정색하기도 했다.

또 영화 '레미제라블'의 러셀 크로우를 두고는 노래 레슨비가 아까웠다고 말하는가 하면, 이날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앤 해서웨이에게는 연기를 잘 했다고 칭찬한 다음, 지난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제임스 프랑코와 사회를 본 일을 언급했다. 앤 해서웨이의 진행은 당시 혹평을 받았다. 앤 헤서웨이는 고개를 떨구며 부끄러워하면서도 웃어보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배우 조디 포스터가 커밍 아웃하던 모습. 당시, 카메라는 역시 커밍아웃한 배우인 제인 린치를 비추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벤 에플렉의 '아르고'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2관왕에 올랐고, '레미제라블'은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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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