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기자] 오프사이드의 판단 기준은 공과 네마냐 비디치의 위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의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결승골이 화제다. 비디치의 결승골이 오프사이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수비수 호세 엔리케는 경기 직후 트위터에 "비디치의 골은 오프사이드였다"고 글을 남길 정도였다. 1-2로 패배한 리버풀로서는 비디치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인정됐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의 주심과 선심은 비디치의 골을 인정했다. 오프사이드가 아닌 온사이드라고 판단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로빈 반 페르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파트리스 에브라가 상대 수비수들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 비디치의 얼굴에 살짝 맞고 골로 들어간 것이다.

리버풀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비디치가 공에 관여하는 순간 비디치의 앞에 골키퍼 호세 레이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프사이드의 규정인 '하프라인을 넘은 상태서 상대의 두 번째 최종 수비수(골키퍼 포함)보다 앞서 있으면 오프사이드'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디치의 결승골 상황은 오프사이드 예외 규정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를 모두 제치고 골키퍼와 일대일이 될 경우 (마찬가지로 수비수를 모두 제친) 동료 선수에게 공을 내줬을 때와 똑같다. 이 경우 상대의 최종 수비수가 한 명이 되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규정에 따르면 패스는 무조건 오프사이드가 되지만, 예외규정에 따라 최종 수비수의 위치가 아닌 공의 위치와 패스를 받는 선수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의 판단 기준이 된다.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은 "비디치의 골 상황에서는 오프사이드를 내리는 판단 기준이 공과 패스를 받는 선수의 위치가 기준이 된다. 공을 내주는 에브라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에브라의 머리에 공이 맞는 순간 비디치의 위치가 공보다 앞에 있으면 오프사이드가 되고, 공보다 뒤에 있거나 동일 선상에 있으면 온사이드가 된다"고 설명했다.

즉 심판진으로서는 에브라가 패스를 내주는 순간 비디치의 위치가 공과 동일 선상 혹은 뒤라고 판단했다고 할 수 있다. 경기 영상에서도 비디치의 위치는 공보다 앞섰다고 하기에 애매하다. 다양한 각도로 영상이 반복되지만 비디치는 공보다 뒤 혹은 동일 선상에 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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