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탓에 음식을 남한보다 더 짜게 먹는 북한 주민들이 많아져 최근 북한 당국이 짠 음식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한 남쪽 지방 사람들은 음식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짜게 만들어 먹고, 추운 북쪽에서는 싱겁게 먹는다는 내용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다. 그러나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11일 탈북자들을 인용해 "교과서의 내용과 달리 대다수 탈북자들은 남한보다 북한의 음식이 더 짜다고 증언한다"고 보도했다.
탈북자 김모씨는 뉴포커스에 "북한에서는 음식을 조리할 양념류가 없어 주로 소금으로 간을 하다 보니 음식이 남한보다 훨씬 짜다"고 말했다.
최모씨는 "염 절임 반찬들이 많은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냉장고도 없고, 한번 구한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소금 과다 섭취는 혈압 상승과 심장과 뇌, 신장 등 주요 장기 손상을 가져온다. 혈관의 내피세포를 위축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휴전선 부근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배가 고파 소금에 절인 염장 무만을 먹다가 과다 섭취한 소금 탓에 염독에 걸려 목숨을 잃는 일도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을 접한 적 있는 남한 의사도 "짠 음식을 많이 먹는 북한에는 고혈압 환자가 많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도 주민들에게 소금 섭취를 줄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최근 북한 대중잡지 천리마는 "짠 음식을 멀리하라"고 주민들에게 조언했다.
입력 2013.01.13. 14:19업데이트 2013.01.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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