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

희귀병인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의병제대한 뒤 투병중인 배우 신동욱(31)이 팬들의 격려와 응원에 대해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서 10일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읽어주세요-희귀병 걸린 배우 신동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신동욱의 근황을 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동욱에 대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 네티즌은 "신동욱은 군입대 후 훈련을 받다가 다쳐서 검사를 하던 도중 희귀병 CRPS를 발견해 일찍 제대했다"며 "의사는 신동욱은 회복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보고 있는데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른다"고 했다. 이어 "출산의 고통이 7단계이고, 칼로 난자당하고 살이 타는 고통이 9단계라고 하면 CRPS는 10단계의 고통이라고 한다"며 "신동욱은 아픈 몸을 이끌고 작년에 팬카페에 괜찮다고 고맙다는 글을 남긴 후 아직 글은 올라오고 있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신동욱은 11일 오전 자신의 팬카페 '마르멜로'에 올렸다. 신동욱은 "일찍 잠들고 일어나니 사실 굉장히 놀랐다"며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이 담긴 메시지를 보고 힘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죄송스런 맘이 든다"고 말을 꺼냈다.

신동욱은 "입대할 때 무엇보다 건강히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병을 지닌 상태로 오히려 여러분의 응원을 듣고 있자니 제가 약속을 못 지켜 드린 것 같아 가슴 속 깊이 죄송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신동욱은 또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 일도 '지나간다'란 노랫말처럼 지나가고 나면 별 일 아닌 건데…"라며 "제 인생의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또 극복해가고 있다. 열심히 치료받고 여러분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으니"라고 했다.

그는 "사실 제가 군대에서 하필 다쳐서 더욱 죄송스럽게 생각되고 마음이 아팠다"며 "다른 분도 다하는 국가의 의무 중에 다친 걸로 주목을 받자니 지금도 이 추위에 고생하시는 군인 여러분, 또 저와 같이 다쳐서 고생하시는 군인분께 누를 끼쳐드리는 것 같아 더욱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당연한 의무를 지켜내다 다치고 고생하는 분도 많으시고, 또한 지금도 이 추위에 고생하는 분이 많은데 배우라는 이유로 조금 아프다고 주목받고 응원을 받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동욱은 "많은 재활과 치료로 좋아지고 있다. 아니 좋아질 것"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뻔뻔히 나타나서 연기하는 모습으로 관심과 사랑에 보답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또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2010년 7월 20일 현역으로 입대했으나 갑작스런 통증으로 인해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2011년 CRPS진단을 받고 의병제대했다.

CRPS는 외상 후 다친 부위 통증이 점점 심해져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말하다. 환자의 80% 이상은 가벼운 스침에도 심각한 고통을 느끼고, 통증이 너무 심해 손을 대기만 해도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 손에 CRPS가 생긴 어떤 환자는 아파서 손톱도 못 깎아 1년에 한 번 전신마취를 한 상태에서 손톱을 깎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외상을 계기로 뇌에서 통증을 감지하는 회로가 망가져 사소한 자극도 극심한 통증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5000~2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신동욱은 지난 2003년 KBS 공채 20기 탤런트로 뽑혀 드라마 '소울메이트'. '구름계단', '쩐의 전쟁'등을 통해 시청자의 관심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