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狂氣) 어린 연기로 유명한 독일배우 고(故) 클라우스 킨스키가 자신의 친딸을 10년 넘게 성폭행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맏딸 폴라 킨스키(60)는 9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Ster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폴라는 “이혼한 어머니가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아버지의 학대가 시작됐다”며 “아버지는 그때부터 나를 데리고 베를린, 로마, 마드리드 등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그때의 끔찍한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5살이었다.
그녀는 이어 “열아홉 살 때까지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 나를 벽에 던지기도 했다. 저항하며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지만 아버지는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했다. 어린 시절 내내 나는 아버지에 대한 공포에 시달려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폴라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20년이 지난 지금 이같은 사실을 밝힌 이유에 대해 “아버지에 대한 우상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이 클라우스 킨스키에 대해 극찬을 할 때마다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폴라는 “영화 속 아버지의 광기 어린 연기를 보며 사람들은 극찬을 했지만, 난 그것이 연기가 아니고 집에서 보여준 모습과 똑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폴라는 곧 ‘아이의 입’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할 예정이다.
1991년 사망한 클라우스 킨스키는 영화 ‘닥터 지바고(1965)’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주로 맹렬한 혁명가나 광신적인 장교, 무엇에 홀린 듯한 의사 등 광기 어린 역할을 맡아왔다. ‘석양의 건맨(1965)’, ‘장군을 위한 총알(1967)’, ‘상처의 소금(1969)’, ‘아귀레, 신의 분노(1972)’, ‘피츠카랄도(1982)’ 등이 주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