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78) 전 새누리당 의원은 마지막 피고인 신문에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자꾸 거짓말을 한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전 의원은 김 회장과 임 회장 측으로부터 각각 3억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을 강력히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 전 의원 측과 검찰은 고성을 주고받을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을 만난 시기에 대해 일부 진술을 번복하자 양측은 목소리를 높이며 부딪쳤고, 재판장이 "목소리를 낮추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11월 하순쯤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김덕룡 전 의원과 함께 김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김 회장의 회사 자랑을 짧게 들어줬을 뿐 절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2007년 대선 후 소망교회를 함께 다니면서 알게 된 사람"이라며 "대선 전 임 회장이 준비한 현금을 권오을 당시 이명박 후보 유세지원단장 측에 전달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코오롱그룹에서 고문활동비 명목으로 의원실 경비를 지원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국회부의장과 고문직 겸직이 불법이라는 점을 몰랐고, 지원 사실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검찰은 마지막 신문 및 최후 진술 등이 끝나는 이날 오후 늦게 이 전 의원에 대해 구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