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이 스완지 시티 공·수 조율의 '키'가 됐다.
기성용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캐피탈 원 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 첼시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한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에 적절한 가담을 하며 스완지 시티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스완지 시티는 1925년 11월 첼시 원정서 3-1로 이긴 이후 약 87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기성용의 플레이는 절제 된 느낌이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지나치지 않고 적절하게 가담하는 모습을 보인 것. 효과적이었다. 상대가 리그 최상위 전력으로 분류되는 첼시라는 점과 87년 동안 승리하지 못한 원정경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명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팀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했다. 기성용은 그 이상의 역할을 원하지 않고 중원을 활발히 오갔다. 포백라인 위에서부터 전방 공격진의 바로 밑까지 중원 전역을 뛰어다니며 첼시의 공격을 차단함과 동시에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돋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성용이 보여준 활약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기성용은 수비에서 첼시의 공격이 짜임새 있게 이루어지지 않게 해 문전에서의 불안정한 슈팅으로 이어지게 했고, 공격에서는 적절한 공간 패스로 첼시 수비진을 휘저어 놓았다.
기성용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실패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공·수 조율의 키가 된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에서는 약방의 감초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