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개?
온몸이 근육질로 뭉친 사냥견(휘핏 종)인 '웬디'가 인터넷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그레이하운드와 겉모양이 비슷한 휘핏은 일반적으로 잘록한 허리와 날씬한 몸매를 뽐낸다. 그러나 웬디는 다르다. 온몸이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불거져 있다.
사실은 ’헐크'처럼 보이는 외견(外見)은 웬디가 태생적으로 지닌 유전적 결함 탓. 즉, 웬디의 머리와 심장, 폐, 다리 사이즈는 일반 휘핏 종과 같다. 다만 유전적 결함 탓에 ‘근육만 두배'인 것이다.
당연히 무게도 24kg으로, 동종의 일반 개보다 두배다. 어깨와 목둘레는 마치 사자의 해당 부위를 연상케 한다. 뒷다리 굵기도 막대하다.
복부에는 식스팩이 아니라, 아예 24팩의 근육이 형성돼 있다.
불행히도, 잘못된 유전자 변형 탓에, 웬디의 기대 수명은 일반 개들에 미치지 못한다.
근육을 두배로 만들어내는 이런 태생적인 유전자 변형은 그동안 인간과 소, 양, 쥐에서 한 차례씩 사례가 발견됐다.
캐나다 빅토리아 주의 한 농장에서 사는 웬디는 많은 유전학자의 연구 대상이 됐다. 이곳에서 웬디는 다른 개들과 함께 뛰놀지만, 웬디 스스로는 자신의 몸이 다른 휘핏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주인인 잉그리드 한센씨는 “침을 잔뜩 묻혀서 인사할지는 몰라도, 다른 개와 마찬가지이지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또 근육은 발달했지만, 그만큼 산소 소비량이 엄청나고 폐와 심장의 크기는 일반 개의 크기와 같아서 다른 개들에 비해 지구력이 현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휘핏 종은 일반적으로 경주·사냥·전시용으로 훈련되지만, 웬디는 초원 위를 마음껏 뛰놀 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