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MBC

영화 '매트릭스'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성전환을 하게 된 사연을 용기있게 고백했다.

신작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라나-앤디 워쇼스키 남매 감독은 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특히 감독으로 활동하던 중에 라나 워쇼스키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형제 감독'에서 '남매 감독'이 된 사연에 관심에 집중됐다.

라나 워쇼스키는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렸을 때 나의 성 정체성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꼈다"며 "그래서 청소년기에 많이 괴로워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봤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울한 10대 시절을 보낸 라나는 "남자에서 여자가 된다면 성 소수자가 되니까 영화감독, 각본가의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자살을 결심했던 가슴 아픈 고백을 들려줬다.

그는 "기차역에서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뛰어들려고 결심하고 기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때 갑자기 낯선 사람이 나타났는데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우리 할머니 안경과 비슷했다. 그는 뭔가 본능에 이끌려 계속 나를 쳐다봤다. 그분 앞에서 자살할 수는 없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분 덕에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혼자였다면 뛰어들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담담히 이야기를 털어놓은 라나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감독으로 데뷔해 활동하던 라나는 결국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을 가장 먼저 알린 사람이 바로 어머니. 그러자 라나의 어머니는 미국 시카고에서 라나가 머물던 호주로 한달음에 건너왔다. 그는 "엄마가 뭔가 이상하게 느끼신 것 같다. 처음엔 아들을 잃은 것 같아 심란해하셨지만 나중에는 그런 모습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동생인 앤디 워쇼스키는 "라나가 다른 사람이 됐다는 건 미친 생각이다. 누나는 똑같은 사람이다. 단지 조금 더 편해졌을 뿐이다. 더 이상 갈등이 없으니까. 내면과 외모 갈등 말이다. 누나는 지금 더 행복하고 나도 지금 더 행복하다"며 돈독한 우애를 보였다.

또 라나는 "인권 연설하면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내가 새로운 삶을 열어줄 수 있을 거라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앤디는 "잘했어 누나"라며 그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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