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B48 멤버 이타노 도모미(왼쪽), 시마자키 하루카

일본의 ‘국민 걸그룹’인 ‘AKB48’의 멤버 2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AKB48의 멤버 이타노 도모미(22)와 시마자키 하루카(19)는 1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千代田區)에 있는 일본 최대의 신사 야스쿠니에 가서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플러스에는 두 사람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왕실의 조상이나 신대(神代)의 신, 또는 국가에 큰 공로가 있는 자를 신으로 받다는 사당이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군국주의자 도조 히데키 등 2차대전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돼 있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선 일본 각료들이 이곳을 참배하는 것에 반발해왔다. 전범의 위패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은 일본이 2차대전의 책임을 부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다.

일본 네티즌은 “공인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과 “개인의 판단에 따라 충분히 결정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반면 한국 등 주변국 네티즌들은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이번 행동에 대해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타노 도모미는 과거 일본 방송프로그램에서 기미가요(일본 국가)를 부르려다 제지받은 적도 있다.

2005년 결성된 AKB48은 ‘모닝구 무스메’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꼽힌다. 40여명의 멤버들은 삼삼오오 소그룹을 만들어 별도의 팀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들은 도쿄 아키하바라의 전용 극장에서 거의 매일 공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