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색대원으로 군 복무 중인 클릭비 오종혁(30·사진)이 전역 연기 의사를 신청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신청을 받아들였고, 오종혁은 예정됐던 전역일보다 한 달 늦게 사회로 나올 전망이다. 이런 사실은 최근 가수 비의 군 복무 혜택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종혁은 지난해 12월 22일 해병대 포항 1사단 수색대대 상관에게 "전역을 한 달 정도 연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오종혁은 오는 1월 18일 전역 예정이었지만, "수색대 설한지 훈련을 꼭 받고 싶다"며 2월에 전역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해병대 사령부 관계자는 "12월 말에 전역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며 "오종혁은 설한지 훈련을 마치고 2월 말 쯤 전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년 4월 18일 해병 1140기로 자원입대한 오종혁은 처음엔 군악대에서 실무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색대를 동경했던 오종혁은 테스트를 거쳐 결국 수색교육대에 입교했다. 그는 수색대원이 되기 위해 약 9주간의 교육을 이수했고, 지난해 6월부터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수색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오종혁은 혹한기 훈련은 받지 못했다. 이때문에 "전역을 연기하더라도 수색대 설한지 훈련을 꼭 이수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7주 동안 계속되는 해병대 수색대 설한지 훈련은 체력단련과 기초훈련, 소부대 전술훈련, 종합전술훈련 등으로 이뤄진다. 훈련이 실시되는 강원도 평창군 특수전 훈련장은 인적이 드문데다 체감온도가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지고 폭설이 잦아 겨울철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종합전술훈련에서는 산속에서 며칠 동안 일체의 보급이 끊긴 상태에서 인내력 한계를 넘어 살아남는 방법을 체득하게 하는 생존훈련이 실시된다.

훈련을 마친 해병대원들은 이어 강원도 평창에서 경기도 김포까지 천릿길(약 400km)을 상륙용 고무보트(IBS)를 이용해 강으로 이동하거나 무장행군을 하며 소속부대로 복귀하게 된다.

해병대 훈련 받고 있는 오종혁.
해병대 저격수 교육을 받고 있는 오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