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감독

지성(35) 김아중(31)의 로맨틱 코미디 '나의 PS 파트너'가 목표를 하나 둘씩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개봉한 이 영화는 13일째인 18일 누적 관객 136만4931명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다. 순제작비 26억원을 포함, 총제작비 30억원인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30만명이다. 29일에는 누적 관객 174만7318명으로 지난해 2월29일 개봉해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하정우(35) 공효진(32)의 로맨틱 코미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의 흥행 기록(172만6202명)을 소리 소문 없이 깼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의 PS파트너'는 2일 80개관에서 216회 상영되며 5673명을 모아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6일 개봉 이후 1일까지 누적 관객은 180만1912명이다.

일일흥행 순위 10위, 아직 200만명도 넘어서지 못한 이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지난 연말 액션 '26년'(감독 조근현),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호빗: 뜻하지 않은 여정'(감독 피터 잭슨), 할리우드 뮤지컬 대작 '레 미제라블'(감독 톰 후퍼), 국산 재난 휴먼 블록버스터 '타워'(감독 김지훈) 등 대작들이 즐비한 가운데 꿋꿋이 흥행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탓에 경쟁작들과 비교해 불리한 상영 조건도 이겨내고 있다.

스크린 첫 도전에서 '찌질남'과 '훈남'을 넘나들며 안방극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을 과시하는 지성, '미녀는 괴로워'(2006) 이후 6년만에 스크린 복귀해 관능미와 청순미의 양수겸장으로 남심을 뒤흔드는 김아중, tvN 히트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유정'과 180도 다른 도발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신소율(28) 등 배우들의 열연, 연애와 성에 관한 남녀의 심리를 세밀히 다룬 신예 변성현(33)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색깔있는 연출에 힘입었다. 남은 목표는 200만 관객 돌파다. 개봉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재까지도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서 평점 8점대를 유지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어 상영관만 뒷받침된다면 가늘고 길게 이 목표마저 달성할 수 있을 듯하다.

"상업영화 감독이라면 흥행에 대해 책임감이 많아야 한다. 내 돈도 아닌데 예술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술을 하고 싶은 목마름이 있을 때 나는 독립영화를 할 것이다", "이미 스타인 지성 선배나 (김)아중씨는 우리 영화가 실패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노출신과 베드신을 한 (신)소율씨는 그렇지 않다. 소율씨를 위해서라도 흥행을 하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변 감독의 꿈은 착착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