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탤런트

1990년대 여성 팬들을 웃고 울린 배우 장동건(41)과 김민종(41)이 오랜만에 수상의 영광을 누리며 '오빠의 품격'을 지켰다.

12월31일 밤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2 SBS 연기대상'에서 이들은 '신사의 품격'으로 각각 주말·연속극 부문 최우수 연기상과 특별 연기상을 받았다.

해외에 머무르느라 시상식에 불참한 장동건 대신 무대에 오른 김수로(43)는 "월드스타 한 명이 더 나가야지 국익이 발생한다. 장동건이 있었으면 주위를 돌보고 따뜻한 새해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섰을 것이다. 새해에는 장동건이 연기한 '도진' 버전으로 '새해 복 많이 받는 걸로~'"라고 말했다.

1992년 MBC 탤런트로 데뷔한 장동건은 '우리들의 천국' '마지막 승부' '아이싱' '의가형제' '모델' 등에 출연하며 사랑을 받았다. 잘생긴 외모에 안정된 연기력으로 제3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신인연기상, 제3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인기상 등을 따내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연풍연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무극' '태풍'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으로 영화배우 길을 걸으며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이 2000년 MBC TV '이브의 모든 것' 이후 12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중년 꽃미남 '도진'을 맡아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또 '~걸로'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시청률을 25%대까지 끌어올렸다. 상대역 김하늘(35)과 함께 40대의 사랑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는 평가로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됐다.

'추적자'에 출연한 손현주(48)에게 대상을 양보했지만 장동건은 이 드라마로 오랜만에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의가형제' '영웅신화'로 활약한 1997년 MBC TV '연기대상'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수상한지 15년 만이다.

김민종도 '신사의 품격'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특별 연기상을 비롯해 베스트 커플상까지 수상했다. "2001년 '수호천사' 이후 11년 만에 연기상을 받는다"면서 "이종혁과 함께 받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 눙치기도 했다. "새벽마다 기도해주는 어머니에게 감사드린다. 이 기쁨을 '신사의 품격' 식구들과 나누겠다"고 기뻐했다.

김민종은 '느낌'의 우희진(38), '머나먼 나라'의 김희선(36), '미스터Q'의 송윤아(40), '수호천사'의 송혜교(31) 등 당대 미녀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며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최근 '하이에나' '돌아온 일지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신사의 품격'에서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변호사 '최윤'을 맡으며 18세 연하 윤진이(23)의 열렬한 구애를 받았다.

극작가 김은숙씨는 김민종을 캐스팅할 당시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 김민종은 나의 스타였다. '최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나는 이건 무조건 김민종이라고 해서 제의를 했는데 너무 흔쾌히 작업할 수 있다고 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장동건에 대해서도 "그동안 나의 다른 드라마에서 장동건을 많이 언급했다. '온 에어'만 보더라도 서영은 작가 어머니가 '너 다음 드라마에서 장동건 나오냐?'하는 대사가 있다. 그만큼 장동건과 꼭 한번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영화 촬영 스케줄상 출연을 고사한 장동건을 위해 3월 편성을 5월로 미룰 정도였다. 같은 드라마 안에 90년대 스타 장동건과 김민종을 함께 투입한 김씨에게 SBS는 '연기대상' 공로상을 수여했다. 송사리 www.songsa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