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계 8촌 이내, 윤 의사와는 36촌"…새누리당 반박 '무색'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의 '윤봉길 의사 할아버지' 발언과 관련, 파평 윤씨 측은 윤 대변인이 윤 의사의 문중은 맞지만 직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윤철병 파평 윤씨 대종회장은 2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중 할아버지'라는 말은 맞지만 직계자손은 아니다"라며 "직계는 보통 8촌 이내까지로, 그 이상은 문중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윤창중씨를 모르지만 논란이 일어 족보를 찾아서 확인해봤다"며 "파평 윤씨 시조로부터 윤봉길 의사는 32대손이고, 윤창중 대변인은 34대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봉길 의사는 '판도공파', 윤창중 대변인은 '소정공파'로 조선시대 초 파가 갈리면서 촌수로 따지자면 36촌 정도 된다"며 "가까운 4촌, 6촌 지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지난 25일 수석대변인 임명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열고 "윤봉길 의사가 제 문중 할아버지"라며 "'윤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시 대통령의 첫 인선을 과연 거절했을까'라는 부분을 생각했는데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자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는 '윤봉길 의사와 윤 대변인은 사실상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기념사업회 측은 "윤 대변인은 윤 의사 추도식이나 의거 기념식 등에 참석한 적이 없고, 윤 의사의 8촌 이내 친족이 아니다"라며 "윤 대변인이 윤 의사의 친족이었다면 우리 쪽에서 먼저 파악해서 이미 연락을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평 윤씨 측의 공식 입장에 윤 대변인을 거들던 새누리당의 반박도 무색하게 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철병 파평 윤씨 대종회장과의 통화를 통해 '윤창중씨는 윤봉길 의사의 직계 손자임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하태경 의원 측에 윤봉길 의사가 윤창중씨의 문중 할아버지라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직계 손자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