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선하 기자] SBS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에서 핑크빛 연애무드가 극을 장악하고 있다.

주인공은 앤서니 김(김명민)과 이고은(정려운), 그리고 강현민(최시원)과 성민아(오지은)로, 그간 드라마 제작 과정의 긴박한 위기로 극을 채웠던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양상.

지난 24일 방송에서 앤서니는 이고은을 작가가 아닌 이성으로 느끼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정신차려”하고 외치는 것은 물론, 중요한 계약을 놓치면서까지 아픈 고은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등 사랑에 빠져버린 남자의 평범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간 앙숙 사이로 지내오던 현민과 민아 사이에도 변화가 감지된 점이다. 남녀 톱배우로 기 싸움을 벌이느라 서로를 골탕먹이기에 바빴던 두 사람은 이날 현민이  민아에게서 '후광'을 보는 장면으로 사랑에 빠질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민아의 마음은 여전히 앤서니에게 향해 있고, 현민을 경멸하는 시각이 내재돼 있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임이 예감된다.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그간 '드라마의 제왕'에서 웃음을 책임져 온 현민과 민아 사이가 이번 러브라인 예감으로 어떠한 전기를 맞게 될 지는 종영을 향해 가는 '드라마의 제왕'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콧대 높은 민아에 의해 현민의 '굴욕 순간'이 수차례 벌어질 것이 예감되지만, 그마저도 넉살 좋은 웃음소리로 차치해 버리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브라인에 의해 극이 말랑말랑해진 것만은 아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앤서니가 시력 이상 증세를 보이며 좌절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앤서니 어머니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앤서니의 안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앤서니의 이 같은 질병은 ‘드라마의 제왕’ 최후의 위기에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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