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거캠프의 조직특보인 한광원 전 의원이 여성의 가슴을 노출한 사진에 투표 독려 글을 적어넣은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공식 사과하고 직책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18일 트위터에는 ‘한 전 의원이 여성 음란물 사진을 올려놓고 투표를 독려했다’는 내용의 글이 퍼졌다. 첨부된 사진 두 장 중 한 장은 젊은 여성의 왼쪽 가슴이 훤히 드러난 사진이었다. 가슴 위쪽엔 ‘투표하세요, 12.19, 나리’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카카오톡 대화창을 캡처한 것으로, ‘한광원 의원’이라는 사람이 첫 번째 사진을 전송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18일 오후 트위터에 “문제의 사진은 18일 오전 지인에게서 카톡(카카오톡)으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전 의원은 “아무리 투표독려라지만 사진을 보고 ‘이제는 이런 사진도 찍어서 올리는구나’ 하고 몇몇 알고 지내는 분들께 카톡으로 보냈으나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경위야 어떻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 전 의원은 또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이 시간 이후로 문 후보와 관련된 선거직책에서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문 후보 측이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 한 여성비하 음란물까지 만들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한 의원이 보낸 홍보물은 공당의 선대위 관계자가 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낯 뜨겁다. 마치 스팸메일로 걸러지는 인터넷 음란물 광고에서나 볼법한 사진”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여성 유권자에 대한 성폭력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투표를 국민의 주권이 아닌, 음란 전단을 이용한 호객행위로 살 수 있는 상품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 문 후보 측이 갖고 있는 민주주의 의식”이라며 “지금이라도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는 거두기 바란다”고 했다.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 '한광원 前 의원, 여성 상반신 드러난 카카오톡 투표사진 제작·유포한 적 없어'
조선닷컴은 지난해 12월18일 '文캠프 한광원 前의원, 투표독려글 적은 女가슴 노출사진 보내'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거캠프의 조직특보인 한광원 전 의원이 여성의 가슴을 노출한 사진에 투표 독려 글을 적어넣은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전 의원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한광원 전 의원이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하여 여성 상반신이 들어난 투표격려 사진을 카카오톡을 통하여 전략적으로 유포한 것처럼 발표했고, 일부 언론들도 새누리당의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유포했다"며 "그 결과 한광원 전 의원은 한 순간에 음란물을 유포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성폭력자로 전락해버렸고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한 전 의원은 “카카오톡 투표사진의 진실이 법적 소송과정에서 밝혀졌다”면서 “논란이 된 여성의 상반신이 드러난 카카오톡 투표사진은 한광원 전 의원이 제작한 것도 아니었고, 불특정 다수인에게 유포한 사실도 없었으며, 새누리당 정옥임 전 대변인은 대변인의 자격에서 그 역할을 수행했을 뿐인데 의도와 다르게 정치활동과 명예에 손상을 입히게 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는 진실이 법원에 의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광원 전 의원이 마치 여성의 가슴을 노출한 사진에 투표 독려 글을 적어 넣어서 보낸듯이 보도한 사실과 여성 음란물 사진을 올려놓고 투표를 독려했다라는 트위터내용과 새누리당 대변인만의 발표 내용만을 보도해 나쁜 인상을 심어준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서, 그 결과 한광원 전 의원의 명예와 정치활동에 손상을 입힌 것에 대해 조선닷컴은 유감을 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