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적발된 불법 경품 게임기. 여성용 티팬티가 진열돼 있다.

"초등학생이 웬 경품 게임기에서 여성용 티팬티를 뽑아 자랑하고 다닌다. 이래도 되는 건가?"

지난 10일 서울 금천경찰서 생활질서계. 초등학생들이 식당 앞 경품게임기에서 여성용 티팬티를 뽑아 장난을 치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관악구 조원동의 한 식당에 출동한 경찰들은 식당 앞에 설치된 불법경품게임기를 발견했다. 불법경품게임기 안에는 여성용 티팬티는 물론, 여성용 자위기구, 정력팬티 등 음란 물품과 불법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나 1000원짜리 한 장만 있으면 이런 물건을 뽑을 수 있었다"고 했다. 돈을 넣고, 간단한 조작으로 원하는 물품을 '뽑기' 형식으로 뽑는 식이다. 경찰은 식당 주인 김모(52)씨를 불법게임기를 가게 밖에 설치한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 경찰이 불법경품게임기 일제 단속에 나섰다. 불법경품게임기 속 물건들이 청소년이 살 수 없는 성인용품이거나 불법 용품이라는 제보가 빗발쳤고 이로 인한 안전사고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7일부터 14일까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전 경찰서가 집중 단속을 벌였다. 불법경품게임기 2156대를 적발하고 업주 45명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