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에서 팔렸던 '원자력 실험 장난감'

1950년대 초반 실제로 미국에서 판매되었다는 '원자력 실험 장난감'이 미국 블로거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출시 당시 이 장난감의 정식 명칭은 '길버트 U-238 원자력 에너지 실험실(Gilbert U-238 Atomic Energy Lab'이다. 'A.C. 길버트'라는 과학자가 미국 MIT의 도움을 받아 만든 이 장난감은 1950년부터 1951년까지 약 50달러(한화 약 5400원)에 판매됐다. 현재 시세로 380~400달러(한화 약 40~43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장난감인 셈이다.
미국 정부는 애초 이 장난감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와 관심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승인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이 장난감 세트 안에는 맹독성 우라늄 물질이 들어 있었다. 실험 재료로 들어 있는 저준위 방사선의 알파 입자는 납의 동위원소(Pb-210)와 폴로늄(Po-210)으로 만들어졌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폴로늄은 청산가리보다 약 1조배 더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1조분의 1그램만 인체에 들어가도 매우 위험하다고 나와있다. 영국으로 망명해 러시아 푸틴 정권을 비판해 오다 2006년 암살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사건'에도 폴로늄이 사용됐다.

이 외에도 장난감 세트에는 4개의 우라늄 광물 표본, 방사선을 측정하는 '윌슨의 안개상자(Wilson cloud chamber)', 방사능의 세기를 측정하는 '가이거 계수기'등이 들어 있다.

원자력 물질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만든 이 장난감은 출시된 지 2년 만에 미국 정부로부터 시판금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2년간 판매됐던 일부 제품들이 장난감 수집가들 사이에서 '희귀 아이템'으로 불리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 장난감 실험세트는 2006년에 8000달러(한화 약 859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1950년대 미국에서 팔렸던 '원자력 실험 장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