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검사 사건’의 여성피의자 A(43)씨의 사진유출 경위를 조사중인 대검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13일 A씨의 사진 파일을 만드는 데 관여한 현직 검사 2명과 검찰직원 4명 등 모두 6명의 명단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사진 유출 사건에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현직 검사가 사상 처음으로 경찰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경찰에 통보한 6명 중 현직 검사는 2명이다. 1명은 직접 사진파일을 만들었으며, 나머지 1명은 다른 사람에게 파일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찰본부 관계자는 “수사기록 조회 시스템에서는 피해 여성의 사진을 내려받을 수 없어 모니터 화면을 캡쳐해 사진파일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직접 사진파일을 만든 4명과 공범 관계일 수 있는 2명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진 파일을 직접 만든 검사는 해당 사건의 수사나 이번 감찰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범 관계가 의심돼 경찰에 통보한 검사의 직무 관련성 여부는 경찰에서 수사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업무상 파일을 만든 사람도 있어 이들 모두가 범법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감찰본부는 이들이 만든 사진 파일이 검찰 조직 내부에서 유포된 사실을 파악했으나 외부로 유출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감찰본부 관계자는 “검찰 직원끼리 사진을 돌려본 사실은 일부 확인하고, 사진 파일을 전송받은 직원들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했으나 외부로 유출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외부 유출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검은 자체 감찰 조사결과 사진유출 사건에 연루된 검사가 나올 경우 해당 검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으로 경찰 측과 합의했다. 현직 검사가 경찰의 직접 소환조사를 받게 되면 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사건 당시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는 경찰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대신 서면 진술서만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