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이 대장정을 마쳤다.
SBS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과 악기 제조사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암투를 그린 작품. 이 작품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유지호 역을 맡은 그는 슬픔, 사랑, 분노, 그리움, 좌절 등 처절한 감성을 그려내며 시청자들로부터 '주지훈과 채시라가 극을 살렸다'는 극찬까지 받아냈다. 주지훈은 "일단 힐링을 아주 길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 티아라 은정 논란, "감독님 믿었다"
'다섯손가락'은 출발부터 순탄치 못했다. 여자 주인공을 맡았던 티아라 은정이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당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상대 배우로서도 파트너가 바뀐다는 것은 혼란스러운 일이다.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구축해야 하고, 그에 따라 연기 호흡도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주지훈은 "감독님을 믿었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태프와 감독님의 결정을 믿고 연기에만 집중했다.
극이 중반에 접어들 무렵부터는 '막장 논란'이 불거졌다. 극 중 영랑(채시라)의 일그러진 모성이 구설에 오른 것. 더욱이 어떠한 부연 설명 없이 등장인물의 감정선이 시시각각 변해 '난해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주지훈은 "아무래도 감정이 많이 변하니까 힘들긴 했다. 하지만 대본대로 연기하는 게 연기자의 숙명이다. 모든 상황에서 디테일을 추구하려 하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긴 했지만 배운 게 많다. 연기는 감성만으로는 할 수 없다.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배웠고 순발력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 오디션만 300번 떨어져…
사실 주지훈이 처음부터 톱스타 반열에 올랐던 건 아니다. 10여 년 전,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하면서는 300번 가까이 오디션에 떨어졌다. 그는 "지금은 키가 크고 슬림하다고 좋아하시는데 10년 전에는 키도 1m84라고 속였다. 그래도 투샷을 잡을 수 없다고 나가라고 하셨다. '피부가 까맣네, 태닝했어? 나가', '짝눈이네? 너는 배우 할 수 없어. 나가'. 그런 과정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을 거치고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있다. MBC '궁' 이후 승승장구했던 탓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그때의 일을 거론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주지훈은 "이런저런 소문도 있다. 하지만 내 직업은 연기자니까 최선을 다해 내가 맡은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 나도 화나면 '무한도전'을 본다. 대중매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카타르시스를 주고 희로애락을 풀어줄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훨씬 더 공부하고 릴렉스 하고 무르익어야겠지만, 그런 것들을 더 잘 녹여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할때 만큼은 매섭다. 100~150번씩 대본을 보고 연기에 인생을 송두리째 걸었다. 그는 "어떤 선생님께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돈을 받느냐, 안 받느냐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 적 있다. 나는 프로 배우다. 시간과 노동을 투자하면 당연히 대가를 내야 한다. 다행히 요즘엔 불법 다운로드 근절 등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많이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이상형은 고양이 같은 여자
주지훈은 당분간 차기작을 검토하며 밴드 활동을 할 생각이다. 지인들과 함께 꾸린 밴드를 운영하면서 가사나 멜로디 작업도 꾸준히 해왔고, 앨범 발표 및 공연 계획도 잡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지 않겠느냐"는 설명. 차기작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닥터 지바고'로 복귀를 노렸지만 성대 결절로 출연이 불발된 만큼, 뮤지컬 출연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맞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출연할 생각은 있다.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내가 공감되지 않으면 작품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때의 감정에 공감되는 작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결혼 생각도 잠시 미뤘다. 주지훈은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 다만 고양이 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일하고, 집의 가장 역할을 해 와서 일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그래서 여자도 독립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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