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유재학 감독(오른쪽)과 장동영. 사진제공=KBL

때는 11일 오후. SK와 KCC의 경기에 앞서 전자랜드 노장 이한권과 KCC 루키 장동영의 1-1 트레이드 소식이 발표됐다. 이한권과 장동영 모두 소속팀에서 스타 플레이어도, 주전급 선수도 아니었지만 시즌 도중 갑작스레 발표된 두 선수의 트레이드 소식은 두 가지 이유로 농구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우선 첫 번째는 이번 시즌 도중 외부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던 최하위 KCC가 3라운드를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레 노장 이한권을 영입한 점이고, 두 번째는 이름값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두 선수를 1-1로 트레이드 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한권과 장동영의 트레이드는 11일 오후에 전격적으로 실행됐고 KCC 유니폼을 입은 이한권은 이 날 예고되어 있던 SK와 KCC의 3라운드 경기부터 바로 투입됐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에서 11경기에 출장해 총 32분만을 뛰며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했던 이한권은 이 날 KCC 데뷔전에서 무려 27분 동안 3점슛 2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주에 종료 된 2012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오랜만에 많은 출장 기회를 잡고 뛰어난 슛 감각을 보인 데 이어 KCC로 이적한 첫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KCC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탠 이한권이다.

이한권의 이적 후 첫 경기 맹활약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이름값에서 이한권에 크게 밀리는, 1-1 트레이드의 주인공 중 나머지 한 명인 장동영은 언론으로부터 아무런 조명도 받지 못했다. 그는 철저히 이한권 트레이드의 들러리였다.

KCC 장동영, 아니 전자랜드 장동영은 과연 누구일까? 그의 이름은 여전히 많은 농구팬들에게 낯설다. 장동영은 목포대 재학 시절 2011년 12월에 열린 가천대와의 남자 2부 농구대잔치 경기에서 무려 67득점을 올리며 1987년 이충희 감독이 작성한 농구대잔치 한 경기 최다득점인 64득점을 경신한 선수다. 이후 장동영은 지난 1월에 열린 2012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극적으로 모비스에 입단하며 프로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장동영은 모비스의 두터운 라인업을 뚫지 못하며 시즌 시작 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딱히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시즌 개막을 보름여 앞둔 9월 26일 아무런 조건 없이 KCC로 트레이드 됐다. 유병재와 이중원의 은퇴로 인해 선수층이 기존보다 더욱 얇아진 KCC가 장동영을 원했고 모비스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장동영을 넘겨준 것이었다.

당시에만 해도 장동영의 KCC 이적은 장동영 본인에게 훨씬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이번 시즌 강한 전력을 보유하게 된 모비스에 비해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며 리빌딩에 돌입한 KCC는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장동영은 기회의 땅 KCC에서 단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분명 1군 드래프트에서 부름을 받은 선수지만 1군 엔트리 경쟁에서 밀렸고 2군 경기에만 6차례 나와 평균 19.7득점 6.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군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특히 장동영은 그나마 기회라 볼 수 있었던 프로-아마 최강전에도 출장하지 못하며 KCC의 시즌 구상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고 말았다. 그리고 장동영은 리그 재개 이후 치러진 KCC의 3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프로에서의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2012년 1월 말에 모비스의 지명을 받고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9월 말에 KCC로 이적한 뒤 3라운드 일정의 스타트 지점에서 다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 된 장동영. 극적으로 프로에 입단한 것도 모자라 벌써부터 세 번째 팀에서 뛰게 된 '저니맨' 장동영은 과연 전자랜드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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