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혐의로 선관위와 경찰에 신고된 한 오피스텔 앞에서 선관위 관계자와 경찰, 기자 등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대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11일 "국가정보원 직원이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저녁 7시 민주당 공명선거감시단이 포털사이트와 정치 관련 홈페이지에 접속해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오피스텔로 출동했다"며 "제보에 따르면 이곳은 국가정보원 제3차장실 심리정보국 안보팀 소속 김모씨가 상급자의 지시를 받아 지난 수개월간 근무하면서 야권 후보 비방과 여론조작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을 급습한 민주당 당직자 및 감시단 10여명은 선관위 직원과 함께 증거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민주당 측은 밝혔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국정원은 대선 관련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체의 정치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며 "네거티브 흑색선전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역삼동 오피스텔은 국정원 여직원의 집으로, 부모가 출퇴근용으로 2년전에 마련해 준 것"라며 "명확한 증거도 없이 개인의 사적 주거공간을 무단 진입하여 정치적 댓글 활동 운운한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