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10일 저녁 8시 2차 대선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한창이다.
전날 빙판길 차량 추돌사고로 가벼운 부상을 입은 이 후보는 이틀째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한 이 후보는 1차 토론에 이어 이번 토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두환 6억 수수 의혹'에 이은 공세 2탄을 준비, 박 후보를 꼼짝 못 하게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토론에서 '거칠다', '예의가 없다'는 등의 지적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다소 톤을 낮춰 토론에 나서기로 했다.
이상규 의원은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허구임을 지적할 것"이라며 "유통법,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분야에서 박 후보가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공세를 예고했다.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공격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폐기가 아닌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재협상 주장과 참여정부 시절 비정규직 양산 문제를 들춰낼 것으로 보인다.
김미희 대변인은 "이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다이어리에 꼼꼼하게 기록해 왔다"며 "의견 수렴과정에서 수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2차 TV토론에서 있는 그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가 2차 토론 후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 후보 측은 "현재 거취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일축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진보 목소리가 실종된 대선 판에서 이 후보 말고 누가 그걸 담아 내겠나"라며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사퇴할 수 있는) 상황이 어느정도 있을 수 있으니까..."라며 상황에 따라 사퇴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