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들에겐 한없이 외로운 크리스마스. 집에서 홀로 TV를 볼 솔로들을 위해 한 네티즌이 제안한 ‘솔로대첩(大捷)’은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됐다. 그러나 솔로대첩에 성추행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성 네티즌은 “절대 가지 않겠다”며 뒤늦게 반발하고 있다.

솔로대첩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솔로인 남녀가 한 장소에 집결한 뒤 신호가 울리면 마음에 드는 이성의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러 가는 행사다. 처음 네티즌 사이에서 기획될 때에는 서울 여의도에서만 할 예정이었지만,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 현재는 전국 각지에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여성 네티즌은 “솔로대첩을 무슨 성추행의 장(場)으로 아는 남자들이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앞서 트위터 등 SNS에서 ‘솔로대첩 성폭행’을 경고하는 글이 돌았을 뿐만 아니라, 일부 남성 네티즌이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고 도망가겠다” “신호가 울리면 (여성을) 일단 카페로 데리고 가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겠다” 등 구체적인 ‘성추행 계획’까지 밝혔기 때문이다.

여성 네티즌들은 “솔로대첩 때 ‘가만튀(가슴 만지고 튀기)’,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튀기)’ 계획하는 남성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나를 비롯해 원래 솔로대첩에 참가하려던 여성들이 대부분 그날 집결지에 가지 않기로 했다”며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잠재적 성추행 대상이 된다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 여성 네티즌은 트위터에 “재미있을 것 같아서 호응했는데, 남성 네티즌들이 점점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이벤트 성격이 변질된 만큼, 주변에도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여성 네티즌은 “가만튀, 엉만튀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괜히 갔다가 성추행당하느니 집에 있는 게 낫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경찰이 현장에 나와서 성추행범들을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몇몇 남성 네티즌들은 “다 같이 축제를 벌이자는 건데, 몇몇 개념 없는 사람들 때문에 남성 전체가 성범죄자로 매도되고 있다” “절대 성추행 같은 것 할 생각 없는데…계획까지 세우는 남성들이 있다면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