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서 '초롱이' 이영표(35, 밴쿠버)가 달았던 등번호 '10번'의 비밀이 밝혀졌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가지 비밀이 밝혀졌다. 2002년 월드컵 영웅 이영표가 등에 달고 뛰었던 10번의 비밀이다.

부산과 올 시즌 최종전을 앞둔 서울의 최용수 감독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았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영표가 라커룸을 찾은 것. 미국 프로축구(MLS) 밴쿠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는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뒤 휴식을 위해 고국을 찾았고 서울 선수단의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최용수 감독과 잠깐 인사를 나눴다.

이때 최용수 감독은 "정말 이영표는 대단한 선수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월드컵에 뛰었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보통 10번의 경우 공격수가 사용하는 번호. 그러나 측면 수비수인 이영표가 등번호를 달았기 때문에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또 최 감독은 "도대체 왜 10번을 달았냐"라고 이영표에게 진심으로 되물었다.

최 감독의 질문에 이영표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미루다 보니 결국 나에게 왔다"면서 "오히려 10번을 단 선수가 수비를 하게 되니 상대가 더 놀랐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미국에서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펼친 이영표는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