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특급호텔인 신라호텔 카지노에서 영업권 확보를 둘러싼 집단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29일 오후 4시 20분 중문관광단지 신라호텔 카지노에서 전·현직 경영진이 고용한 경비요원들 사이에 무력충돌이 일어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무력충돌은 호텔 뒤쪽 카지노 후문 통로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카지노를 운영해온 김모(52)씨가 고용한 직원들이 카지노 후문 통로를 통해 카지노 객장 내부로 음식물을 반입하려고 하자, 새로 운영권을 인수받았다고 주장하는 A 업체가 고용한 경비원 60여명이 이를 저지하며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서로 뒤엉켜 10여분간 집단 폭력을 휘둘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100여명은 몸싸움을 벌인 백모(56)씨 등 79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들 간의 집단 폭력사태는 지난 16일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경찰은 신라호텔 카지노의 집단 폭력사태가 영업권 다툼 때문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A 업체는 지난 9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신라호텔 카지노 영업권과 주식, 보증금, 부동산 등을 양수했고, 지난 13일 제주도로부터 운영권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점유권을 주장하며 출입을 막고 있기 때문에 A 업체 대표이사와 직원들은 카지노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