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 라이온즈)이 전(前) LG트윈스 투수 서승화(33)와 난투극을 벌였던 일을 떠올리며 후회한다고 말했다.

1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이승엽은 "서승화와 있었던 그라운드 난투극을 후회한다"면서 "(난투극이 일어났던 당시는) 아시아 신기록 달성을 앞둔 중요한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상대 선수가 중학교 후배 선수였는데 데드볼로 위협하고 사과도 없었다. 계속되는 데드볼 위협에 화가 나 경기장으로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2003년 8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 9회초 LG 공격 때 장재중이 타석에 들어선 상태에서 삼성 투수 라형진이 몸쪽 공을 던지자 양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나갔다. 이때 이승엽은 서승화와 주먹다짐을 벌였다. 서승화는 앞서 8회말 삼성 공격때 고등학교 선배인 이승엽의 허벅지를 맞췄었다.

이승엽은 “지금도 그때 일을 후회한다. 야구는 어른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 야구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다 보는데 모범이 돼야 할 프로선수가 야구장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는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후 싸움을 벌인 선수(서승화)와 만나 화해하고 좋게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서승화는 10년간의 프로 생활에서 ‘2승23패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6.25’라는 성적을 남기고 지난해 LG에서 방출됐다. 왼손 투수인 서승화는 1998년도 2차 지명에서 3순위로 LG 구단에 입단, 동국대에 진학해 대학야구를 거쳐 2002년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계약금으로 5억원을 받은 유망주였다.

서승화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제2의 이상훈’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으로 ‘빈볼왕’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야구장을 떠나야 했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순둥이 이승엽이 난투극을 벌이다니”, “서승화 선수도 저 일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