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린 한 모터쇼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어린 여자 아이 모델이 등장해 논란이 벌어졌다.
19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16일 우한(武漢)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추톈(楚天) 모터쇼’에는 ‘아찔한’ 의상을 입은 성인 모델들 가운데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어린이 모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 이 쇼에는 4~5세의 아동 비키니 모델 3명이 등장했고, 2명의 아이는 무대에 올라 라틴 댄스를 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은 18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성인 모델들의 심한 노출도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어린이 비키니 모델까지 눈요깃거리로 등장한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에는 어린이 레이싱걸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온라인에선 이 어린이 비키니 모델들이 500위안(약 8만7000원)의 출연료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는 소문도 돌았다.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은 “사진 속 아이들은 행사의 일환인 비키니 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라며 “학부모의 요구로 아이들을 소개한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뽐낼 무대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주최 측을 옹호하는 한 어린이 모델의 어머니는 “어린이가 비키니를 입는 것이 금기사항도 아닌데 (네티즌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세 아이 중 한 명의 부모이자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리(李)모씨는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결코 아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 한 게 아니다. 그저 아이를 명랑하고 자신감 있게 만들어주고 싶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무대에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