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데는 송도의 뛰어난 친환경 시설도 한몫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상당 부분은 지난 6월 송도에서 촬영됐다.

뮤직비디오‘강남스타일’에 등장하는 가수 싸이와 안 무팀의 말춤 영상.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에 서 찍었다.

인기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와 함께 한 지하철 댄스는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에서 촬영된 장면들이다.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해 깨끗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싸이와 현아, 그리고 안무팀이 말춤 영상을 찍은 것. 싸이가 국민개그맨 유재석과 댄스배틀을 펼치는 곳은 송도국제도시 중심에 위치한 센트럴파크(중앙공원) 지하주차장이다. 이곳은 한 번에 2500대 주차가 가능하다. 공간이 넓고 한적해 촬영 장소로는 제격이다. 예능인 노홍철의 저질댄스 또한 센트럴파크 내 엘리베이터에서 촬영됐다.

센트럴파크 인근의 송도국제병원 부지에서는 '인천의 명물'인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노인들이 장기를 두는 장면과 폭파 장면이 촬영됐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전에도 '라잇나우(right now)' 뮤직비디오를 송도국제도시 내 주상복합건물인 더샵센트럴파크에서 찍기도 했다.

최근 송도에서는 싸이 외에 아이돌그룹 틴탑의 '미치겠어', 비스트의 '픽션(Fiction)'뮤직비디오가 촬영됐다. 가수 김진표의 '미안해서 미안해'와 티아라의 '데이바이데이'도 미래 도시의 분위기가 풍기는 송도의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했다. 슈퍼주니어와 빅뱅·동방신기도 송도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TV드라마 '아이리스' '로얄패밀리', 영화 '의형제' '로맨틱 헤븐' 등도 송도에서 찍었다.

송도국제도시는 이처럼 뮤직비디오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련된 미래지향적인 도시 분위기와 서울에서도 접하기 힘든 특색있는 건물이 많기 때문이다. 촬영 장소 섭외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장소 섭외 담당자들의 상당수가 최첨단 도시 이미지가 필요할 땐 송도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꽈배기 모양의 동북아트레이드 타워, 산맥을 형상화한 아치형의 컨벤시아, 조개껍데기 모양의 트라이볼, 쌍둥이 빌딩인 포스코 사옥, 인천대교의 야경 등은 국내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송도 인근에 100여 년 전 개항 당시를 보여주는 옛 건물과 차이나타운 등 다양한 장소가 있어 당분간은 국내 최대의 촬영지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했다.

송도국제업무지구 관계자는 "컨벤시아나 트라이볼은 실내에서 촬영하면 공간 임대료를 받지만 건물이 없는 야외나 시설물 홍보 차원 같은 경우에는 무료로 촬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