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포르노 영화를 촬영할 때 배우들이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9일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 당국은 별도의 보건 기준을 둔 파사데나·롱 비치·버논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이 법안을 시행하겠다고 8일 밝혔다. ‘매저 B(Measure B)’로 불리는 이 법안은 2010년 한 포르노 배우가 에이즈에 걸린 것을 계기로 ‘에이즈 보건 재단’(AIDS Health care Foundation)이 포르노 배우들을 성 관련 질환으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발의해 지난 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56%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포르노 영화 배우들과 제작자들이 지난 4일 할리우드의 한 스트립 클럽 앞에서 'Measure B'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법안은 성인영화 제작사들이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기 전 카운티 보건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며,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콘돔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성인영화 제작사들은 이 법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비비드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설립자 스티븐 허시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법안에 맞서 싸울 것이며 콘돔 착용을 강제하려는 노력은 값비싼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포르노 제작자는 지역매체 IOL에서 “콘돔이 등장하는 포르노를 누가 보겠는가”라고 말했다.

포르노 산업은 LA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타임스는 LA 카운티에서만 한 해 5000편 가량의 포르노 영화가 제작되고 있으며, 1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