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김희선 기자] "한 번 져야할 때가 된 거다. 져야 정신차리고 하지".
임달식(48) 신한은행 감독은 시즌 첫 패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저 "한 번 져야할 때가 됐다"고 이야기했을 뿐이다.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후반 추격전 끝에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그나마 그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임 감독이 이끄는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서 후반 대추격전에도 불구하고 홈팀 청주 KB스타즈에 63-64로 패했다. 정규리그 6연승을 달리던 신한은행이 올 시즌 처음으로 당한 패배였다.
"게임이라는 것은 질수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6연승하면서 애들이 조금 루즈해진 부분도 있다. 다행히 처음에 좀 루즈하게 하다가 잘 따라가서 마지막에 역전까지 했는데, 리바운드 판정같은 부분은 좀 아쉽다"고 총평을 남긴 임 감독은 "이런 부분들을 참고로 해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하면 되지 않겠나"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경기 전반부터 KB스타즈에 큰 점수차로 끌려가던 신한은행은 후반부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손에 땀을 쥐는 1점차 승부를 만들어낸 신한은행은 역전에 성공하고도 마지막 변연하의 위닝샷을 잡아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역전까지 성공했던 승부인만큼 임 감독 입장에서는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서 역전까지 했다. 마지막이 아쉽다"고 거듭 털어놓은 임 감독은 "한 번 져야할 때가 된 거다. 져야 정신차리고 한다"며 이날 패배에 대해 개의치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