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지난 6월부터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과태료 5만원을 매기는 금연 구역이다. 이 거리 의류매장 앞에서 이모(25)씨가 담배를 꺼내 물자 서초구 금연 단속팀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이씨는 5만원짜리 과태료 딱지를 받고 담배를 껐다. 서초구 이종복 금연관리팀장은 "계도 기간에는 금연 구역 흡연자가 하루 370여명에 달했지만,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하루 40여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강남대로 금연 거리를 둘러본 결과,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구광역시에서는 과태료를 물리며 흡연을 단속하는 곳은 중구 동성로가 유일하다. 2일 오후 2시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입구에 들어서니 가로수마다 금연 깃발이 나부끼고 바닥에 금연 구역 표지석이 깔렸다. 골목길에서 담배를 물고 나오던 20대 2명은 갑자기 멈춰 서서 피우던 담배를 껐다. 이들은 "여기서부터는 과태료 물어야 하잖아요"라고 했다. 단속을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단속 건수는 8월 94건, 9월 78건, 10월 48건 등 3개월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2일 오후 3시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한 40대 남성에게 금연 단속 요원이 다가가 "버스정류장은 금연 구역입니다, 담배를 피우셨기 때문에 과태료 2만원을 내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시내버스 정류소 3300여곳, 해운대 등 7개 해수욕장, 태종대 등 도시공원 3곳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됐고, 지난 6월부터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부산시에서 10명, 해운대구에서 단속 요원 4명을 운영하고 있다. 해운대구 보건소 측은 "해운대구에서 지난 6월 106건이 넘었던 단속 건수는 7월 71건, 8월 64건, 9월과 10월에는 각각 1건과 13건으로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