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생식기만 여성' 발언과 관련,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4일 "원인을 제공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두 후보 진영의 핵심 인사들이 '여성대통령'을 비난하며 여권 신장에 대해 이중적 행태를 보였는데, 황 교수가 그를 고스란히 받아 극언을 쏟아 내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황 교수는 한 종편 방송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을 비판하며 "박근혜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이지, 한국사회에서 (결혼해서 애 낳는) 여성의 역할을 한 것이 없지 않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이 공보단장은 "여성이 대한민국의 원수, 국군통수권자, 행정권의 수반이 된다는 것은 소수와 약자를 극복한 승리이고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며 "이 부분에 거부 논평을 내왔던 두 후보 진영이 수구세력이고 쇄신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황 교수와 두 후보 진영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 싱글맘들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어떤 형태로든 두 후보가 사과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의 발언을 불러일으킨 것은 민주당과 일부 야권 인사들”이라며 “민주당이 일종의 ‘숙주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문종 조직본부장은 선대본부회의에서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의 ‘여성성’ 발언을 두고 “개그콘서트 ‘멘붕스쿨’에 출연하는 ‘갸루상’처럼 민주당 스스로 ’사람이 아니므니다’라고 외치는 것 같아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민주당은 ‘멘붕당’”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행복한여성추진단’ 소속 김현숙ㆍ민현주 의원, 손숙미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과 황 교수의 구시대적 망언은 박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초조한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황 교수는 지난 3일 한 방송에서도 박 후보 등 유력주자의 여성정책에 대해 무뇌적 정책이라고 말했는데 황 교수가 무뇌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미래여성네트워크ㆍ여성전문가포럼 등 9개 여성단체 회원 10여명도 기자회견에서 “여성대통령 탄생은 여성의 지위향상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여성대통령론’ 지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