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제49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도중에 퇴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감독은 3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했다. 김 감독은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고, 1부에서는 ‘피에타’의 주연 여배우인 조민수 옆에 앉은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하지만 2부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자로 발표됐을 때는 정작 자리에 없었다.
김 감독 대신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기덕필름의 김순모 PD는 “김 감독이 직접 올라와야 하는데 몸이 안좋아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영화계 안팎에서는 김 감독이 영화계 최대기업 CJ엔터테인먼트가 기획·개발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5개 부문을 휩쓴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감독은 지난달 ‘피에타’의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대형 배급사의 상영관 독점 현상을 비판하며 “관객 1000만명의 기록을 위해 (상영관에서) 영화가 안 내려가고 계속 있는 게 바로 도둑들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