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JTBC 월화미니시리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이하 우결수)가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방송 후 시청자들은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공감과 감히 하지 못했던 내 안의 속물 같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캐릭터를 보며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우결수’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이유는 국민드라마라 불렸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의 감각적이고 따뜻한 연출과 베테랑 배우들의 명불허전 연기, 그리고 젊은 연기자들의 패기 넘치는 활력 등이다. 이들 외에도 한 명의 숨은 일등공신이 있다. 바로 하명희 작가.
하명희 작가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주부들의 속시원한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대본을 집필했다. 결혼생활에 대한 온갖 사연을 백과사전 수준으로 꿰뚫고 있다. 두 자매의 결혼과 이혼이라는 결혼의 양날을 축으로 결혼과 사랑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꺼내놓을 예정인 ‘우결수’는 하명희 작가의 ‘사랑과 전쟁’ 십 년 내공이 묻어나는 드라마다.
이미 1 ,2회 방송을 통해 촌철살인 같은 대사들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크게 공감하게 하고 있다. “우리가 뭐가 있니? 배경이 있니? 돈이 있니? 여자니까 젊은 나이와 예쁜 거 그걸로 배팅할 수 있어”, “부모가 재산 있는 건데 부모 재산 빼 먹는 거 쉽지 않아”라고 말하는 엄마에게 “엄마 사랑은 남 등쳐먹는 거야?”, “그만 장사하구 폐업 신고 해”라고 받아 치는 딸이나 “한번 가정 깬 놈이야. 두 번은 못 버리겠냐? 미리미리 준비해서 나쁠 게 뭐 있어?”, “그래도 딴 주머니는 차. 사람은 행복할 때 불행할 때를 대비해 놔야 되는 거야”라고 불안한 결혼 생활을 하는 딸에게 현실적인 엄마가 하는 충고는 내공 있는 작가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
또한 오래된 연인 기중(김영광 분)과 동비(한그루)가 주고받는 대사 “우린 사귄지 5년이 넘었어. 널 수없이 가졌고 이제 널 갖는다는 건 사랑하곤 별개야. 생물학적 욕구라고”, “술 마시면 해롱대고 해롱대면 같이 자구 싶을 거 같아서” 등도 결혼 안 한 연인들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 ‘우결수’는 맛깔 나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