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8시 4분(이하 현지 시각, 한국 시각 28일 낮 12시 4분)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하이다 과이 제도(옛지명 퀸 샬럿 아일랜드) 부근 해역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하와이주(州)에 한때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피해 우려 지역 주민 8만여명을 상대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미국 기상청(NWS)은 알래스카와 BC·워싱턴·오리건·(북부)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연안 724㎞에 한때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주의보로 재난 예보 단계를 낮췄다.
지진은 BC주 북부 도시 프린스 루퍼트 남남서쪽 202㎞ 해역을 진앙으로 7.7 규모로 일어났으며, 몇 분 뒤 규모 5.8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지진의 진원(震源)이 해저 5㎞ 지점이어서 육상 피해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고 밝혔다.
쓰나미는 27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각 28일 오후 5시 30분)쯤 하와이에 처음 도달해 한때 파고가 1.5m로 거세졌다. 섬 일대에 경고 사이렌이 울리자 주민 일부는 주유소·편의점에 몰려가 휘발유·생수 등을 사재기했고, 섬 내륙으로 향하는 도로는 대피 차량들로 정체를 빚었다. 하와이 당국은 28일 오전 1시30분쯤 쓰나미 경보를 주의보로 한 단계 낮췄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지난해 일본 3·11 대지진 같은 재앙은 없겠으나 쓰나미가 소멸될 때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