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프로그램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300회를 맞아 한 박자 쉬어간다는 의미로 쉼표 특집을 마련,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지난 7년여간 있었던 방송 뒷이야기와 서로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꺼내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했던 분위기는 텐트 안에 삼삼오오 모이면서 경건하게 바뀌었다. 처음으로 예능인의 모습이 아닌 인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하하, 노홍철의 모습을 드러낸 것.

힘들었던 촬영을 이야기하면서도 어떻게든 웃음을 주려고 했던 모습과 달리 이들의 진지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고백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이 다음 주라도 없어질 수 있겠구나 싶다. ‘무한도전’이 없어지면 나도 없어지는 것 같다”고 프로그램이 어느새 인생과 결부된 것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유재석도 “‘무한도전’과 내 예능 인생이 함께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를 했고 정형돈은 “프로그램이 언젠가는 없어지겠지만 나도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불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무한도전'이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이들의 말 못할 고뇌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유재석은 하하와 노홍철에게는 “농담이 아니다”고 강조한 후 “내가 있는 것이 너희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동생들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다는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하와 노홍철은 유재석의 따뜻한 배려에 “그런 말 하지 마라”고 위로했다.

노홍철은 “방송 중 쉬는 시간에도 잠시 쉬어야 하는데 유재석 씨는 그때도 일을 한다”면서 “그게 괜찮은지 걱정이 된다”고 안타까워했고 유재석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의 서로에 대한 따뜻한 애정 표현은 계속 됐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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