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2005년 4월 23일 혜성 같이 등장해 7년간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렸던 ‘무한도전’이 20일로 300회를 맞는다. 황소와 인간의 줄다리기라는 다소 황당무계한 도전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톱스타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MC’의 타이틀을 얻게 된 유재석을 비롯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가 지금의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낸 지난 7년간의 역사를 숫자로 쫓아가봤다.

7년간 대상 2번, 최고의 프로그램상 4번
MBC 예능국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한도전'. 팬들은 '무한도전'이 MBC에 기여한 공로보다는 연예대상에서 홀대를 받았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7번의 연예대상에서 휩쓴 수상은 어마어마하다.

2007년 연예대상은 ‘무한도전’에서 시작해 ‘무한도전’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대상(이순재와 공동)과 네티즌이 뽑은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2010년도 유재석과 박명수가 나란히 대상과 쇼버라이어티 남자 부문 최우수상을 챙겨가며 기쁨을 만끽했다.

‘무한도전’은 매년 적어도 2개의 수상을 꼬박꼬박 타갔다. 이들이 7년간 받은 수상은 신인상에서 대상까지 20여개에 달한다. 특히 2006년, 2007년, 2009년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2008년은 PD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선정자는 달랐지만 이 프로그램은 4번이나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탔다.

'억' 소리는 나는 광고매출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연도별 제작비 상위 10위 프로그램 현황'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지난해 MBC 전체 프로그램 제작비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된다. 예능 프로그램은 '무한도전'과 '일밤'이 유일하다.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것만큼 수입도 제대로 뽑아낸다.

지난 19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일 방송되는 300회를 기준으로 ‘무한도전’의 15초 광고 1개 단가는 1126만 5000원이다. 현행 방송법상 방송 분량의 10%만 광고가 나갈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90분간 방송되는 ‘무한도전’이 판매할 수 있는 광고 개수가 36개다. 현재 기준으로 회당 4억 554만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것. 여기에 공개되지 않는 간접광고까지 더하면 정말 억 소리 나는 매출이다.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24주 결방
6개월간 이어진 노조의 파업은 '무한도전'에게 있어서 24주 연속 결방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김태호 PD의 파업 참여로 지난 2월 4일부터 시작된 결방은 7월 14일까지 무려 24주가 이어졌다. 누구도 파업이 이렇게 길어질 줄도 '무한도전'을 반년간이나 보지 못할 줄은 몰랐다.

2010년 천안함 사태와 노조의 파업으로 7주간 안방극장을 찾지 않았던 이 프로그램은 한국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24주 연속 결방 기록을 채우고 돌아왔다. 특히 MBC는 결방 기간 동안 토요일 오후 6시 25분마다 줄기차게 ‘무한도전’의 재방송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파업 중 방송이 되지 않은 것은 ‘무한도전’ 뿐인데 파업으로 MBC 전체 예능 프로그램이 멈춘 것 같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올 연예대상을 어떤 프로그램을 줄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고 시청률은 특전사 혹한기 훈련 특집
'무한도전'의 최고 시청률이 기록한 순간은 2008년 2월 9일 특전사 혹한기 훈련 특집이었다. 이날 방송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전국 기준 2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눈밭에서 특전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굶주림 속에 음식 쟁탈전을 벌이는 멤버들의 모습은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시청률 2위도 2008년이었다. 2008년 1월 19일 방송된 ‘이산 특집’이 27.9%의 시청률로 특전사 특집의 뒤를 이었다. 이날 방송은 인기 드라마 ‘이산’ 촬영 현장을 찾은 멤버들이 드라마에 깜짝 출연하는 모습을 담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프로그램 시청률을 집계한 후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5월 6일부터 2012년 10월 13일까지 ‘무한도전’의 평균 시청률은 무려 16%에 달했다. 달리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더욱이 2006년 9월 30일 이후로 지난 6년간 단 한번도 시청률 한자릿수대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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