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여성 목욕탕에 들어온 남자에게 알몸을 보였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이를 본 네티즌들이 해당 목욕탕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20대 여성 A씨는 “여탕에서 남자와 마주쳤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는 그가 목욕탕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이 담겨 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10일 오후 9시쯤 여탕 한증막에 있다가 알몸으로 나오면서 목욕탕 시설을 수리하기 위해 들어온 목욕탕 남자 직원과 마주쳤다. 목욕탕 측은 여성 목욕관리사를 통해 남자 직원이 들어올 테니 한증막에서 나오지 말라고 안내를 했지만, 뜻이 분명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한증막에 있을 때 목욕관리사 B씨가 “나오라고 하면 나와”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 생각지도 못했고, 또 이 말이 “나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목욕탕을 나와 목욕탕 사장 등에게 따졌지만, 목욕탕 측은 사과하면서도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나왔느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주장했다. 목욕비용을 환불받은 A씨는 근처에 있던 남편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고 A씨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처벌 규정이 없으니 민사로 해결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다른 남자에게 알몸을 보인 수치심 때문에 온몸에 쥐가 나는 듯했고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12일 현재 삭제됐지만 한 때 조회 수 50만 건을 기록했고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도 퍼져 나갔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목욕탕의 미숙한 조치와 대응을 비판했다. “여탕에 손님이 있는데 남자 직원을 들여보낸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반응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