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북촌 한옥 마을에는 서울시가 사서 시민들에게 운영을 맡긴 '한옥 게스트 하우스'들이 있습니다. 찾는 사람이 많아 한 달에 5백만원 정도 벌리는 알짜 사업인데요. 그런데 서울시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 법원이 퇴거를 명령한 운영자가 계속 운영을 하고 있어서 이유를 알아보니, 박원순 서울 시장과의 친분 때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조덕현 기자입니다.
[앵커]
서울 북촌 한옥 마을. 이 곳에서 현 모 씨는 서울시 소유의 한옥 게스트하우스 두 채를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지난 2008년, 보다 많은 시민에게 운영기회를 주기 위해 개인별 위탁경영 기간을 2년으로 제한했지만 현씨는 벌써 9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현씨에게 퇴거를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현씨는 두 채를 함께 운영하는데 법원 명령이 난 한 채만 퇴거하기는 힘들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울시도 퇴거집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담당 집행관 / 서울중앙지법
"서울시가 채권자구요, 채권자 측에서 집행 요청이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현재까지는 집행요청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선 박원순 시장 측이 친분이 있는 현씨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 시장은 민변시절 현씨의 감사원 내부고발 관련 재판의 변호를 맡았습니다. 또 현씨는 지난해 서울 시장 선거에서 자신의 개를 데리고 박시장을 적극 지원했는데 당시 이 개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박원순 / 서울시장
"강아지도 함께한 선거였다고…여러분 보셨죠?"
박 시장 취임과 함께 대법원 판결은 잠만 자고 있는 상황. 형평성 잃은 서울시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