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디트로이트 경찰이 거의 치안을 포기한 상태여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경찰노조(DPOA)는 8일(현지시간) "강력범죄가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지만 경찰력이 크게 부족하다"며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디트로이트에 오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DPOA의 대변인 도나토 이오리오는 "디트로이트는 현재 전쟁 상태"라고 지적하고 "범죄와의 전쟁이 시급하지만 예산부족으로 경찰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범죄통계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강력범죄율은 미국에서 미시건주 플린트 다음으로 높다. 살인희생자는 지난해 11%가 늘어난 344명이나 돼 외지인들은 디트로이트 방문을 꺼리고 있다.
디트로이트 경찰국의 2012~2013 예산은 전년에 비해 무려 7천500만달러가 줄어든 3억4천만달러다. 이에 따라 경찰력 증원은커녕 380명을 감원하거나 조기 은퇴시켜야 할 형편이다. 사기가 떨어진 경찰은 지난 여름이후 수백명이 자진 퇴직해 치안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급기야 경찰노조는 시민들과 외지인들에게 '스스로 자구책을 구하라'는 취지의 경고성 최후통첩을 내린 것이다.
디트로이트는 인구 72만명으로 실업률은 거의 20%에 이른다. 인구 1천명당 범죄는 21.4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