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오남용해 약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지 못하는 20~30대 젊은 영국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5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80cm가 넘는 키에 잘생긴 외모로 여성들을 유혹하는데 능숙한 남성 다니엘 엣킨슨(32)은 사실 비아그라 2알을 복용하지 않으면 성생활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친구의 권유로 비아그라를 우연히 사용하게 됐다. 이후 체력이 강화되는 것을 몸으로 느낀 엣킨슨은 성관계 전엔 무조건 비아그라를 복용했다. 의사가 안면홍조, 청력저하, 심장이상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무시했다. 엣킨슨이 한 해 비아그라를 사용하는 데 쓰는 돈은 1000파운드(약 170만원). 그는 “나의 몸은 여전히 젊고 건강하지만, 그동안 약물에 너무 의존한 탓에 이제는 비아그라 없이는 성관계를 가질 수 없게 됐다”며 “비아그라를 먹으면 식은땀이 나고 심장 소리가 불규칙해지는 걸 느끼지만, 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기존에 비아그라는 50대, 60대 혹은 그 이상의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엣킨슨과 같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영국 에섹스 굿메이스병원의 제니스 힐러 박사는 “6년 동안 병원을 찾는 비아그라 의존 남성의 수가 증가했다”며 “가장 어린 환자는 22세였다”고 밝혔다. 또 런던 할리스트리트에서 성(性) 심리상담을 하는 레이몬드 프란시스는 “매월 15명 정도의 비아그라 의존 남성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데, 평균 나이가 32세 정도였다. 가장 젊은 남성은 27세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남성들이 성적 능력을 강화하고 싶거나, 포르노물에서 본 비정상적 성행위를 시도하기 위해, 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처음 비아그라를 복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복용량이 증가하면서 부작용 사례도 소리없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 비아그라 복용이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일례로 올해 초 영국에선 한 20대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비아그라 복용 사실을 들킨 뒤 수치감을 못 이겨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의 시신은 밸런타인데이 당일, 영국 브리스톨과 배스 사이를 지나는 철길에서 발견됐다.
비아그라는 부작용으로 두통, 안면홍조, 시야 흐림 등이 있다. 또 심장 및 혈관질환으로 성생활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 간이나 신장장애가 있는 환자, 혈압이 평소에 낮은 사람 등에게도 비아그라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인터넷 등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비아그라 유사 약들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더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