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4공단 휴브글로벌(주) 공장 인근의 들과 산에서 들쥐와 새 등이 죽은채로 발견됐다.
사고 이후 피해지역 주민들은 "메뚜기, 귀뚜라미, 잠자리는 물론 쥐, 청솔모, 새 등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지 9일째로 접어든 6일 구미시 산동면 임천리 들녘에서 들쥐와 참새가 죽어있는 것을 주민 박모(53)씨가 발견했다.
불산 누출사고 당시 맹독성가스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바람에 벌레나 야생동물 등이 떼죽음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전문가들은 지난달 27일 사고 당시 누출된 불소가스(F)가 공기에 노출돼 불화수소산(HF)이라는 기체로 변했으며, 불화수소산이 공기 중의 이물질과 결합하면서 불소화합물로 바뀌어 마을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로 날아든 불화수소산 기체는 공기와 결합한 불소화합물로, 식물의 잎 아래 부분에 있는 기공으로 스며들어 침적되면서 농작물을 말라 죽게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농작물 잎에 침적된 불화수소산은 잎이 말라죽으면서 가루가 되고, 침적된 불화수소산가루는 다시 공기 중의 이물질과 결합해 불화수소화합물로 변해 날아 다니게 된다"며 "불화수소에 의한 2차, 3차 피해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과 가까운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마을은 아직까지도 매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고 있다. 6일 현재까지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피해자는 1594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