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집회를 통해 5·18 전야를 주도했던 박관현(1953~ 1982) 전(前) 전남대 총학생회장의 30주기를 맞아 추모제와 학술대회, 평전 출판기념회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열린다.
박관현 열사 30주기행사위원회(상임위원장 오재일 관현장학재단이사장·전남대교수)는 5일 오후 2시 박 열사의 모교인 전남대 법대 교정 앞 추모비 헌화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 전남대 광주은행 홀에서 학술대회를, 오후 4시 30분에는 평전 출판기념회를 각각 연다고 4일 밝혔다.
박관현 열사는 지난 1980년 5월 16일 밤 옛 전남도청 앞 광장 분수대에서 광주시민의 가슴을 뒤흔드는 연설로 5·18민주화 운동의 한복판에 섰다. 당시 광주시민들은 군사독재의 연장을 획책하던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옛 전남도청 앞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이 자리에서 박 열사는 군사독재를 불태우고 새로운 민주 세상을 밝히는 횃불시위를 주도하며 광주민중항쟁의 서막을 열었다.
박 열사는 비상계엄령이 발동된 5월 17일 계엄군의 일제검거를 피해 은신한 뒤 1982년 4월 5일 체포돼 내란죄 등으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 박 열사는 광주교도소에서 5·8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40여일간 옥중 단식 투쟁 끝에 그해 10월 12일 새벽, 전남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박 열사는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최후까지 결사항전한 윤상원 열사의 후배이자 '들불야학' 동지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창언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교수가 '한국 민주화와 학생운동', 조정관(정치외교학) 전남대교수가 '광주민주화운동과 박관현'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학술대회에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새벽기관차 박관현 평전' 출판기념회가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다. 박 열사의 평전은 (재)관현장학재단이 최유정 작가에게 의뢰해 증보 발간했다. 어린 시절부터 유명을 달리한 1982년 10월 12일까지 박 열사의 치열한 삶을 청소년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고 재단은 밝혔다.
박관현열사30주기행사위원회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30주기 추모식을 연다.